(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는 22일 "그동안 한국당은 웰빙정당이었다"며 "치열한 사명 의식도 없었고, 투철한 이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은) 선거 패배 후 당직자들에게 보너스 잔치를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런 생각을 가진 정당을 쇄신하지 않고 다음 선거를 할 수 있을까"라며 '탈북 박사 1호'인 이애란 박사의 글을 인용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의 선거운동을 했던 이 박사는 대선 패배 이후 "목에 깁스하고 짜증만 내면서, 대변인실이라는 데가 칼퇴근에 휴일은 아예 출근도 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거대하기만 하고 느려터진 배부른 돼지들만 모인 곳"이라고 힐난했다.
홍 전 지사도 지난 16일 "10년 집권으로 관료화된 당의 조직도 전투적인 야당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한국당 당직자들의 '무사안일주의'를 비판한 바 있다.
홍 전 지사는 "계파에만 충실하면 공천받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국회의원을 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며 "지난 대선에서 15% 이하 득표로 선거보전금이 나오지 않을까 봐 방송 광고도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는 44회 한 반면에 우리는 11회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비도 최소한으로 하는, 사실상 대선 홍보를 포기했고, 대선 후 당권 향배에만 신경을 썼다"며 "한국당은 전면 쇄신돼야 한다.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면 국민에 의해 당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지지자가 댓글을 달아 "나경원도 문재인 잘한다고 치켜세우던데, 기가 막힌다"고 지적하자 홍 전 지사는 나 의원을 두고 "그분 원래 그래요"라고 비꼬았다.
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를 비롯한 최근 행보가 박지원 전 대표의 언급처럼 참 절묘합니다"라며 "특히 새로움과 기대감을 만들기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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