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中 등과 협력 北비핵화 설득할 것"(종합)

입력 2017-05-22 17:43   수정 2017-05-22 18:13

두테르테 "中 등과 협력 北비핵화 설득할 것"(종합)

박원순 특사, 필리핀 대통령 예방…"11월 양국 정상회담 제안"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2일 중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사일 도발 중단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방을 받고 양국 관계 증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밝히며 필리핀과 아세안 국가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호응하는 입장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역할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4월 말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그 남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는 "화력으로는 김정은을 겁줄 수 없다"며 중국의 중재 필요성을 제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필리핀은 한국과의 관계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과의 경제협력도 한층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국의 새 정부가 필리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남다른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오는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때 한국과 필리핀의 별도 정상회담이 열리고 가까운 미래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측의 요청을 유관부서에 전달해 하반기에 예정된 다른 일정과 중복되지 않도록 편리한 시기를 정해 회신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또 필리핀의 국토균형 발전 사업에 한국 측의 참여와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교민의 안전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필리핀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한다. 23일에는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25일에는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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