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사상최고치 돌파 불구 여전히 저평가 영역"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코스피가 22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으나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2,000선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55포인트(0.68%) 오른 2,304.03으로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1일 작성한 기존 종가 최고치(2,296.37)를 7거래일 만에 훌쩍 넘어섰다.
2011년 이후 6년간 갇혀 박스권에 갇혀있던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서 이달 초 탈출한 코스피는 2,300선을 향한 도전을 계속한 끝에 이날 고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515조7천970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다.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1천500조원 벽을 돌파한 이후 규모를 불려왔다.
그러나 올해 코스피의 최고가 행진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포함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하루 코스피 움직임을 보면 변동성이 크지 않을 때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가면 코스피가 상승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종목 편중이 심하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코스피의 강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많이 오른 영향이 컸다"며 "시총 상위 두 개 종목의 오름폭을 빼면 코스피는 1,95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CLSA증권도 "최근 코스피 상승을 대부분 삼성전자[005930]가 이끌어왔다"며 "이런 상승에도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역사적으로도 여전히 싼 편"이라며 코스피가 새 정부의 임기 말(2,022년)에 4,000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코스피가 2,350으로 오른다고 해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3배로 선진국 평균(15∼17배)보다 낮다.
실제 코스피는 대만 증시 PER 기준 14배를 작용하면 3,000도 무난히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허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다른 기업을 비교한 상대 주가에 상당한 차이가 생겨 상승세가 다른 종목들로까지 확산한다면 증시 양상이 달라져 주가지수 수준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다른 기업의 주가 수준이 높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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