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게임 속에 나오는 소형 카트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마리카'가 일본에서 인기지만,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일본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리카'는 인기 게임 '마리오 카트'에 등장하는 레이싱용 카트로,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와 레이싱 카트의 합성어다.
일본에서는 이 마리카를 현실 세계에 끄집어내 게임 속 캐릭터인 슈퍼마리오의 의상을 입고 거리에서 주행하는 서비스가 지난 수개월 사이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시내에서는 독특한 복장을 하고 이 마리카를 타고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한 지상파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일본에 와 마리카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을 방송해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문제는 마리카가 법률상 배기량 500㏄ 이하인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된다는 데 있다. 사륜차인 만큼 운전자는 헬멧을 쓰지 않아도 되고, 자전거이니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가 아니다.
하지만 마리카는 바닥 부분을 제외하면 밖으로 노출된 형태여서 일반 차량에 비해 안전하지 못하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자칫 차량 밖 도로로 튕겨 나갈 수 있다.
일본 경시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지난 21일 사이 도쿄 도내에서 마리카에 의해 발생한 사고는 13건이나 된다. 이 중 10건은 피해자가 외국인이다.
이처럼 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일본 경찰은 도쿄 도내에서 마리카를 빌려주는 영업을 하는 업체 5곳에 사고방지 대책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마리카를 빌려줄 경우 운전면허를 확인할 것, 운전자가 주행 중 휴대전화로 촬영하지 말도록 주의를 줄 것, 위험 운전을 하지 않도록 할 것, 주차 공간을 확보할 것 등을 요청했지만, 업체가 이 같은 요청을 따를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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