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상' 남양주 크레인 사고 "이틀 전에도 이상 징후"

입력 2017-05-22 21:13   수정 2017-05-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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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사상' 남양주 크레인 사고 "이틀 전에도 이상 징후"

안전불감증 '인재' 논란…"3년 전에도 사고 낸 업체" 주장도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최재훈 기자 =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남양주시 대형 크레인 사고와 관련, "이틀 전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 논란이 일 전망이다.


22일 오후 4시 40분께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8톤 규모의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석모(53)씨와 윤모(50)씨 등 근로자 2명이 숨지고 김모(54)씨 등 3명이 중상을 입어 구리와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부상자 가운데 김모(26)씨 등 2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55m짜리 크레인이 꺾여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석씨 등 근로자 5명은 크레인 높이를 55m에서 71m로, 16m 올리는 '인상(telescoping) 작업'을 위해 크레인 위로 올라갔다.

높이를 두 번째 올리려는 순간 크레인은 아파트 11층 높이(약 25m)에서 꺾여 부러졌고 크레인 위에 있던 5명은 바닥으로 추락,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인상 작업은 이틀 전인 지난 20일 진행될 예정이었다가 이날로 연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에도 이날 부러진 지점인 아파트 11층 높이 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함을 고친뒤 이날 다시 인상 작업이 진행됐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서울·경기 타워크레인 지부 관계자는 "현장을 조사해보니 이틀 전 결함이 발견된 곳이 다시 부러져 있었다"며 "아직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상이 있던 부위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 사상자를 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고가 난 크레인 업체는 3년 전 수원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한 비슷한 사고를 낸 업체"라며 "업체 선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인 경찰 역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로부터 비슷한 진술을 확보했다.

한 근로자는 "며칠 전 크레인에 고정핀이 사라진 것이 발견되는 등 이상이 있었다"며 "그런데 공사 책임자가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핀만 다시 꽂은 뒤 작업을 강행하다 문제가 생겼다"고 진술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도 조사에 나섰다.

공단 측은 크레인 인상 작업 도중 가로축이 움직이면 안 되는데 바람에 흔들렸거나 작업 중 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크레인 운전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 중이다.

또 낡은 부품이나 인증받지 않은 부품을 사용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

경찰은 공사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한 뒤 안전보건공단 조사 결과를 참고해 잘못이 드러나면 공사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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