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前외무장관 회고록…참여정부 한미관계 비사 소개

입력 2017-05-22 21:38   수정 2017-05-22 21:39

한승주 前외무장관 회고록…참여정부 한미관계 비사 소개

노 前대통령, 부시에 "나도 김정일 생각하면 짜증"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노무현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한승주(77) 전 외무부 장관이 주중 자신이 외교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소회를 담은 회고록을 낼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은 '외교의 길'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 관련 견해차, 자신이 외무장관 시절 겪은 제1차 북핵위기 상황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2004년 한미정상회담때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자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나도 김정일을 생각하면 짜증난다"고 답한 일화가 회고록에 소개됐다.

또 김영삼 정부 시절 북핵 위기 속에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부상했을 때, 미국 전문가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충격을 받았다고 책에서 밝혔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인 한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1994년 외무장관을,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5년 주미대사를 각각 역임하며 제1,2차 북핵 위기 당시 정부의 외교적 대응에 깊이 관여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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