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 메릴랜드대학 백인 학생이 자기 학교 캠퍼스에 들른 인근 대학 흑인 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증오범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메릴랜드대 백인 학생인 션 크리스토퍼 어번스키(22)는 보위 주립대학 흑인 학생 리처드 콜린스 3세(23)를 살해한 혐의(1·2급 살인 및 1급 폭력)로 기소됐다.
콜린스는 사건 당시 메릴랜드대 캠퍼스를 방문해 친구 2명과 함께 버스 정류소에 서 있었는데 어번스키가 다가와 '왼쪽으로 물러서, 왼쪽으로'를 반복해 소리쳤고, 콜린스가 '노'라며 응하지 않자 가슴팍에 흉기를 찌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메릴랜드 경찰은 어번스키가 아프리카계 흑인 학생들을 겨냥한 혐오 포스팅을 잇달아 올린 페이스북 그룹 '알트-라이히 네이션'에 속해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FBI와 함께 증오범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증오범죄 발생이 늘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LA 경찰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증오범죄는 모두 230건이 발생해 전년(200건)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2001년(559건)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종차별에 따른 증오범죄가 18.5% 증가해 평균 증가치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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