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트럼프가 이스라엘 언급했다는 보도는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등 러시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자신이 '이스라엘'을 언급한 적 없다고 2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 등 러시아 측 인사들에게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미 정보기관에 암호화해 전달한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을 언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외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과의 정보 협력에 우려가 있는지를 물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미국 정보기관과의 협력은 훌륭하며,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뜸 "나는 당시 대화에서 전혀 이스라엘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내가 (이스라엘을) 언급했다고 하는데, 이는 또 하나의 틀린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변호 과정에서 러시아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기밀 정보의 출처가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을 실수로 인정한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애초 기밀 유출 보도 이후 기밀의 출처가 이스라엘이라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정보 출처인 이스라엘을 언급을 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 유출 자체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언급한 것이 언론의 비판 포인트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스라엘이 출처'라는 사실을 알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 기밀정보 유출 의혹을 부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정보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요르단 정보 정보기관 전·현직 고위급 관리들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한 IS 관련 정보의 출처는 이스라엘 스파이가 아닌 요르단 스파이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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