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에서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문경덕 전 당 비서국 비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 등장했다.
중앙TV는 지난 22일 '국산화의 기치를 들고'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문경덕이 김정일의 공장 시찰을 수행하는 사진 두 장을 내보냈다.
사진은 2011년 5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시찰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TV는 2013년 장성택이 실각한 뒤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그의 모습을 여러 군데에서 삭제하고 내보내는 등, 그간 주요 간부가 숙청되면 이들의 흔적을 지우는 행태를 보이곤 했다.
이런 측면에서 장성택의 처형과 함께 숙청된 문경덕의 모습이 중앙TV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문경덕은 장성택이 당 청년사업부장으로 있을 때 그 밑에서 청년동맹 간부를 지냈으며 2000년대 후반 당 행정부에서 장성택을 보필했다.
그는 장성택의 후광에 힘입어 2010년 6월 평양시당 책임비서로 일약 승진했고, 같은 해 당 비서국 비서의 자리까지 겸했다. 북한에서 당 비서 겸 평양시 당 책임비서로 임명되는 것은 노동당 60년 역사상 최초였다.
그러나 그는 장성택의 처형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1월 평양시 당 책임비서에서 해임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이송되는 과정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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