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뭔가 숙제 하나 해결한 느낌"

입력 2017-05-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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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뭔가 숙제 하나 해결한 느낌"

盧전대통령 서거 8주기 소감…"盧, 文대통령 어깨 토닥토닥 했을 것"

"文대통령·盧전대통령, 위기 정면돌파 성정 비슷"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23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대해 "뭔가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작년 총선 치르고 다음 날 (노 전) 대통령님께 인사드리면서 작은 숙제 하나 해결하고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큰 숙제를 해결하고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님을 그렇게 떠나보낸 분들이 응어리 같은 게 아무래도 많지 않겠나"라며 "그런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고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새롭게 시작해서 그 꿈을 이루어나가는 계기로서의 추도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도식과 다른 점으로는 "그전에는 비장함, 결기 이런 느낌들이 좀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편안한 표정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문 대통령에 건넸을 말을 묻자 "특별히 무슨 말씀은 안 하셨을 것 같다"며 "고생도 했고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고 또 대통령을 직접 해 보셨으니까 그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인지 아시지 않겠나.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시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차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노 대통령님은 해양수산부 장관은 하셨지만, 국정을 직접 경험하고 들어왔다기보다는 들어와서 그런 걸 다 경험하시면서 하나하나 새로 개척해 나갔던 분"이라며 "(문 대통령은)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국정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그런 건 좀 두 분의 차이"라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님은 아무래도 겉으로 봐도 열정이 많고 어떤 자리를 가시나 자리를 즐겁게 만드는 그런 편인데 문 대통령은 그것보다는 훨씬 더 차분하다. 젠틀하고 점잖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속에 들어 있는 성정은 비슷한 것 같다"며 "속에 들어 있는 심지라고 할까. 어려운 상황을 만나거나 했을 때 두 분이 대처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위기가 닥치면 꼭 정면돌파하는 그런 면들이 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보직을 맡지 않고 해외로 떠난 데 대해 "대통령이 혼자 고생하시는데 옆에서 도와드려야 하는데 자기가 떠나주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했다. 대통령님께서 꿈꾸던 자유인을 자기가 먼저 가서 자유롭게 살게 됐는데 오히려 미안해하더라"고 전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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