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와 나란히 법정에 섰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는 것은 1996년 3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누리꾼들은 생방송으로 중계된 박 전 대통령의 출두 모습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재판을 통해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이 모두 밝혀지길 바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소와 비난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안타까움과 동정심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hiro****'는 "언제쯤 (국민앞에) 죄송하다고 사죄할까"라고 말했다.
'psu7****'는 "이젠 모든 걸 밝히고 죗값을 받으세요"라고, 다음 누리꾼 '아르고'도 "지금이라도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반성해라"라고 꼬집었다.
네이버 이용자 'may_****'는 "언제까지 모르쇠 할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라고, 'yo25****'는 "진실을 밝혀라"라고 적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평소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에 대한 댓글이 많았지만 대부분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pate****'는 "매일 연습해서 이제 올림머리 혼자서도 잘하네요"라고 'ekdl****'는 "이 와중에 올림머리. 대단하다"라고 꼬집었다.
법원의 엄정한 재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네이버 네티즌 'food****'는 "법은 만인앞에 평등해야한다"라고, 'kjin****'는 "국민은 올림머리 그딴거 안궁금하다 법의 판결이 공정하고 정의로운가 관심일 뿐이다"고 적었다.
같은 포털 아이디 'guss****'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있길 바라봅니다"라고 기대했다.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출두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다음 누리꾼 '서영신'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우리나라 역사에 없기를. 서글프고 착잡하네"라고, 아이디 '똥강아지'는 "에휴∼ 탄핵 발표하던 날처럼 왜 이리 한숨만 나오나"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네이버 이용자 'dy11****'는 "불행한 역사의 현실"이라고, 'ergh****'는 "나라 망신"이라고 썼다.
"정치를 잘못하긴 했지만 예전처럼 자기가 챙긴 것은 없지 않나. 탄핵당할 사항은 아니잖나"(네이버 아이디 'cook****') 등과 같이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도 일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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