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이 1t 이상의 무거운 화물을 오지 마을에 배달하기 위해 중형(重型)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징둥닷컴은 지난해 베이징과 쓰촨, 장쑤, 산시, 귀저우성의 오지 마을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한 고객들을 위해 30대의 드론을 투입한 택배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중형 드론을 개발한 뒤 우선 산시성에 배치할 계획이며 현지에 물류사업부도 구축할 계획이다. 산시성 정부 당국은 징둥닷컴이 계획한 1억5천만 달러(1천677억 원)의 투자액 가운데 일부를 보조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다.
징둥닷컴의 조시 가트너 대변인은 중형 드론이 오지의 농민들이 멀리 떨어진 도시의 시장에 신속하게 과일과 채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데도 활용될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도시 지역의 택배 비용은 높은 주문 밀도, 낮은 인건비 덕분에 비싼 편이 아니다. 하지만 농촌 지역은 주문량이 많지 않고 인프라도 미흡해 택배는 비효율적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징둥닷컴의 리처드 류 회장은 드론이야말로 알리바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도시 지역을 벗어나 수백만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전세계에서 전자상거래와 물류 기업들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전제품이나 의약품 같은 소형의 고가화물을 수송하는 데 국한돼 있다.
아마존닷컴이 지난해 12월 영국의 농촌에 거주하는 한 고객에게 드론을 이용한 첫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지만, 취급 대상은 무게 5파운드 이하의 화물로 한정된 것이 단점이다.
미국의 경유는 행정규제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소한 2020년 전에는 미국에서 중형 드론이 폭넓게 사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드론 생산국으로, 상용화에서도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규제 또한 느슨해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중국의 지방 정부는 드론의 영공 비행에 관대할 뿐만 아니라 연구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중형 드론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형 드론은 거의 모든 곳에서 띄울 수 있지만, 중형 드론은 전용 이착륙장이 필요하고 소음이 상대적으로 커서 주거 지역에서는 민원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추락에 따른 피해도 더 크고 강력한 모터, 각종 안전장치도 추가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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