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예산삭감으로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강원 속초시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이 올해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23일 속초시에 따르면 2017년 대한민국음악대향연 개최와 관련해 지난 3월 강원도 투융자심사를 받은 결과 민간자본 유치와 유료화를 전제로 하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강원도는 축제 난립 방지와 우수 축제 지원을 위해 해마다 반복적으로 치러지는 축제경비 3억원 이상의 행사는 3년 단위로 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가 그동안 개최해온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은 시비를 투입해 개최하는 형태로는 더는 진행이 어렵게 됐다.
다만 공연기획사나 개인이 자본을 투입해 유료로 축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속초시는 "축제 개최를 제안해온 업체가 1곳이 있어 협의를 진행 중이나 행사가 개최될지는 현재 상태로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업체와 협의는 진행 중이나 유료화에 따른 시민반응과 공연장 및 공연시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며 "업체판단에 따라 공연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은 지난해에도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열리지 못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2016년 속초시 애초 예산에서 축제예산 6억원을 전액 삭감한 시의회는 지난해 5월 추경에서도 축제예산 7억2천300여만원을 전액 삭감해 결국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은 지난 2004년 대한민국음악축제를 시작으로 해마다 피서철에 개최돼온 축제로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과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왔다.
초기에는 8일간의 일정으로 지역 내 4곳에서 행사가 진행했으나 이후 행사 기간이 4일로 줄어들고 장소도 청초호 유원지 한 곳으로 축소됐다.
행사명칭도 대한민국음악대향연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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