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상시개방하면 낙동강 수상레포츠사업 '타격'

입력 2017-05-23 11:55  

4대강 보 상시개방하면 낙동강 수상레포츠사업 '타격'

동력 수상레포츠는 폐장 위기…낙동강 개발사업도 변경 불가피

(구미·상주=연합뉴스) 박순기 손대성 기자 = 4대 강 보를 상시개방할 경우 낙동강 수상레저시설이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계획인 번지점프 등 각종 수상레포츠시설 사업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낙동강 보를 상시개방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수상레저시설은 경북 상주시 낙단보와 대구시 달성군 레포츠밸리다.



◇ 동력 수상레포츠 '타격'

낙단보와 레포츠밸리 레저시설은 동력 수상장비를 운영하고 있어 폐장 위기까지 처했다.

보 개방으로 '흐르는 강물'이 되면서 수심이 현저히 낮아져 동력 수상장비를 운영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예산 47억원이 들어간 상주시 낙단보(최고 수심 37m) 수상레저시설은 작년 8월 문을 열었으나 1년도 지나지 않아 폐장할 위기까지 몰렸다.

수상레저센터와 함께 국제대회 경기정으로 운용되는 320마력의 수상스키 전용선, 웨이크보드, 제트스키, 모터보트 등 수상 레포츠 장비를 갖췄으나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상주시 김우섭 관광진흥과장은 "강물 수위가 크게 떨어지면 동력 수상장비운행 거리가 짧아져 운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단 수심 변화를 살펴보고 후속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개장한 대구 달성군 구지면 오설리 일원 낙동강 레포츠밸리도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61억원을 들여 모터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16종의 수상레저 체험기구와 전문 인력을 갖췄으나 동력 수상장비는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주보·낙단보 등에 비해 하류인 이곳은 원래 수심이 크게 낮아 동력 수상스포츠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수상스포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무동력 수상레포츠도 '영향'

무동력 수상레포츠 시설은 상주시 상주보(최고 수심 47m)와 구미시 구미대교 아래(최고 수심 14m)에 각각 있다.

상주시는 12억원을, 구미시는 50억 원을 각각 들여 수상레포츠센터와 카누, 카약, 패들보드, 딩기 요트, 수상자전거 등 무동력 수상체험센터와 장비를 준비했다.

상주보는 작년 5월, 구미시 구미대교는 이달 초 문을 열고 관광객에게 5천∼1만원을 받고 수상장비를 대여하고 있다.

무동력 수상장비 특성상 동력 장비와 비교하면 수심 영향을 덜 받지만, 갈수기 등에는 문제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레포츠를 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비영업적인 무동력 레저시설을 구축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동력 수상레포츠는 허가를 하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식수원인 낙동강에는 레포츠시설을 개발하면 안 된다"며 "낙동강 개발로 오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낙동강 난개발에 '제동'

구미시는 낙동강 수상레포츠센터 부근에 2025년까지 690억원을 들여 '7景 6樂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변공원 조성 등은 그대로 추진할 수 있지만, 번지점프·집라인 등 개발사업은 강 수위가 떨어짐에 따라 그대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또 경북도는 300여억원을 들여 낙동강 문화관광·레저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추가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부는 변경해야 할 상황이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선진국은 보를 철거하는 추세라서 낙동강에 각종 수상레포츠시설을 갖추는 것을 반대한다"며 "낙동강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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