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보유 암컷 2마리·수컷 1마리…암컷 1마리 간 수치 높아 치료 중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서울대공원의 백두산 호랑이 2∼3마리가 내달 말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에 추가로 옮겨져 방사된다.
24일 산림청 한국수목원관리원에 따르면 방사 대상 호랑이는 혈통관리가 잘된 백두산 호랑이로 '한청'(12세)과 '아름'(12세) 등 암컷 2마리와 수컷인 '우리'(6세) 등이다.
이들 호랑이의 건강검진 결과 암컷 한청이와 수컷 우리는 문제가 없지만, 암컷 아름이의 간 수치가 높게 나와 서울대공원이 치료하고 있다.
40여일간의 치료로 간 수치는 많이 내렸지만 최종 이송대상 포함 여부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르게 된다.
호랑이의 예민한 성질을 고려해 추가 이송작업 때도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보살핌 아래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시속 70여㎞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지난 1월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과 대전 오월드의 백두산 호랑이 수컷 2마리를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이송했지만, 1마리는 이송 9일 만에 만성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으로 폐사했다.
백두대간 수목원에 남아있는 호랑이 '두만이'는 현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상태다.
두만이를 포함해 이송된 호랑이 4마리는 3∼4개월의 방사 훈련을 거쳐 백두대간 수목원이 정식 개장한 뒤 연말께 방사될 예정이다.
한국수목원관리원 관계자는 "호랑이는 애초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이어서 서로 낯을 익히는 등 적응훈련을 해야 싸우거나 물어뜯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며 "우리에서 소 방사장, 중 방사장, 대 방사장까지 차츰 넓은 지역으로 옮겨가며 단계적으로 방사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랑이가 스스로 우리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방사 훈련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ha)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동물원 우리에 갇힌 호랑이 대신 숲 속에서 뛰노는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호랑이 숲 내에서만 방사하고 탈출할 수 없도록 안전울타리를 설치했다.
호랑이 숲이 있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인 5천179ha 규모로 조성됐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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