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를 넘어 타자로"…서울국제문학포럼 개막

입력 2017-05-23 14:25  

"나와 우리를 넘어 타자로"…서울국제문학포럼 개막

알렉시예비치·르 클레지오·고은 등 국내외 작가 60여 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이 23일 개막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10개국 13명의 외국 작가와 50여 명의 국내 작가가 25일까지 사흘 동안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과 독자'를 대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고은 시인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자아와 타자 사이의 배타적 경계를 넘어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자아의 관념은 타자와 세계가 자아의 수단이 되고 마는 현실 이외에는 어디에도 기여할 수 없다. 타자가 나의 지옥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자아가 지옥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아를 타자의 존엄성과 함께 만나게 하는 변혁을 이뤄야 하고 '나', '우리'가 타자의 소산이라는 무아로서의 자아를 발견하지 않으면 결국 '나', '우리'의 종말을 불러온다"며 "마침내 '나', '우리'는 언젠가는 소멸의 개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집필한 경험을 토대로 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작업의 의미를 되짚는다. 그는 "저의 책에서 여러 목소리들이 합창처럼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 항상 외로운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기를 원한다"며 "고통도 정보의 한 형태이고 우리를 연결시키는 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우리와 타자'(23일), '세계화와 다매체 시대의 문학'(24일), '작가와 시장'(25일) 등으로 매일 소주제를 바꿔가며 기조강연과 발제·토론이 이어진다. 24일은 프랑스 평론가 앙투안 콩파뇽과 정현종·황석영·김승희가, 25일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와 유종호·현기영이 각각 기조강연을 한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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