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시가 지난해 시범 추진한 '쿨루프' 조성 사업을 올해 크게 확대해 폭염에 대비한다.
쿨루프는 햇빛과 태양열 반사 등의 효과가 있는 흰색 계열의 페인트를 건물 지붕에 칠해 지붕의 열기 축적을 줄이는 것이다.
부산시는 올해 '폭염대비 쿨루프 사업'을 확대 추진해 취약계층과 무더위쉼터(경로당)를 중심으로 400채 이상의 건물에 쿨루프 시공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사업에는 연제구, 강서구, 기장군을 제외한 13개 구가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참여한다.
열섬 현상이 심한 해운대는 환경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해운대구는 300채 이상의 건물에 쿨루프 사업을 벌인다.
올해 부산의 쿨루프 사업 규모는 지난해 15채에 비해 20배 이상 늘었다. 사업 시기는 당초 8월에서 5∼6월로 석달 정도 앞당겨졌다.
시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보니 햇빛과 열을 반사해 건물의 온도가 뚝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며 "폭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기를 앞당겨 확대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건물 옥상의 경우 쿨루프 시공 전 54.5도에서 시공 후 33.8도로 20.7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효과 덕에 건물의 실내온도도 낮아져 냉방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쿨루프 현장 시공에는 공무원, 환경 단체,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한다.
시에서는 기후환경국 이근희 국장과 직원 100여명이 최근 남구의 경로당에 찾아가 페인트를 칠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동명대학교 사회봉사단 소속 재학생들도 6월 초에 수영구의 취약계층 주거지와 무더위쉼터에서 쿨루프 조성에 동참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쿨루프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여름 나기를 돕고 도시 열섬 현상 완화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매년 쿨루프 조성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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