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풀풀' 익산 왕궁 축산단지에 '변화의 바람'

입력 2017-05-23 15:07   수정 2017-05-23 16:25

'악취 풀풀' 익산 왕궁 축산단지에 '변화의 바람'

'수질 악화·악취 온상' 주교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전북 익산의 나들목 근처를 지날 때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우석대학교 옆을 통과할 때까지 3㎞가량 계속되는 이 악취는 익산시 왕궁면의 축산단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단지에서 나오는 분뇨와 오·폐수는 만경강에 유입돼 새만금 수질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수십여 년간 전북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힌 익산 왕궁 축산단지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확 바뀌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가 왕궁 축산단지의 악취와 수질오염을 잡기 위해 휴·폐업한 축사는 물론 현업 축사매입을 지속해 추진하고 익산천(주교제) 생태하천복원사업에 공을 들인 덕이다.

지금까지 1천113억원을 들여 65만㎡의 축사를 사들인 후 축사를 철거했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바이오 순환림을 조성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축사매입은 현재 계획량의 80%인 51만7천㎡에 도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잔여 부지 1만8천여㎡를 매입 계약했다.

2010년 12만 마리였던 가축은 올해 연말이면 6만여 마리만 남게 된다.

가축분뇨로 수질오염이 심했던 익산천은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통해 습지로 재탄생했다.

악취 지수는 2012년 21에서 2017년 4로 87% 개선됐고 수질은 총인(TP) 기준으로 2012년 4.593㎎/ℓ에서 올해 0.180㎎/ℓ로 96% 향상됐다.

왕궁 축산단지는 정부가 한센인을 집단 관리하려고 1948년 조성한 곳으로 정착촌(170만㎡)은 국내 90여개 한센인 정착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들은 집단농장에서 돼지와 닭, 한우 등 수십만 마리의 가축을 키우며 생계를 잇고 있으나 낡고 밀집된 축사와 주택이 인접해 극도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살았다.

또 한때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1천t가량이 매달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으로 흘러 수질과 악취의 주범으로 지적받았다.

1980년대에는 3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북적거렸지만, 한센인 1세대가 죽고 2, 3세대가 정착촌 밖으로 나가면서 주민도 줄고 폐가도 늘었다.

이에 전북도와 정부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새만금 수질환경 개선 등을 위해 2011년부터 환경종합대책을 세워 추진해 왔다.

그 결실로 전북도와 익산시는 23일 오후 가축분뇨가 합류되는 익산시 왕궁면 주교제에서 생태하천 준공식을 했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130억원을 들여 익산천 만경강 합류지점까지 2.8㎞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인근에 쌓인 분뇨찌꺼기 4만8천여t을 준설·처리하고, 수질정화식물과 관목 등을 심어 습지로 탈바꿈시켰다.

전북도는 이곳의 환경개선을 끝내면 만경강 오염 부하량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악취와 수질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취임 초기부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추진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지역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장기적으론 왕궁 축산단지가 환경문제 없는 생태 마을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ollens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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