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으로 21조원 시총 감소
삼성전자 소각분 제외하면 시총 3조5천억원 증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23일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종가 기준 처음으로 2,300고지를 밟은 지 하루 만에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코스피가 사상최고치인데 시총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소각때문에 빚어진 착시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899만843주를 소각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전날보다 21조4천500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천497조9천230억원으로 전날(1천515조7천970억원보다 17조8천740억원(1.1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를 제외하면 전체시총은 약 3조5천억원 늘어났다.
코스피는 자사주 소각이나 상장폐지 등의 외부요인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시총감소가 코스피의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몸집 큰 기업이 상장하거나 상장 폐지돼 시총이 크게 달라졌을 때도 지수 변화가 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스피는 기준일(1980년 1월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시총이 증가하면 지수가 올라가고, 시총이 감소하면 하락한다. 전체시총이 기준일의 10배가 되면 지수가 1,000이 되는 식이다.
이 덕분에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는 주가 외 요인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설계됐다"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은 시총에는 반영되지만, 지수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유가 아니라면 개연성 있고 안정적인 지수 산출을 위해 기준 시점의 시총에도 변화를 준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7.71포인트(0.33%) 오른 2,311.7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의 기존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하루 만에 훌쩍 넘어섰다.
지수는 이날 오후 한때 2,326.57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지난 1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2,323.22도 10거래일 만에 돌파했다.
2011년 5월 2일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2,228.96)를 기록한 후 6년 동안이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는 이달 초 2,228.96으로 6년 만에 종가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와 마침내 2,300선에 안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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