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전 KBS 사장도 후보에…KBS노조 '반대' 성명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제10대 신임총장 선출을 앞둔 경기대가 최종 후보자 3명을 선정했다.
23일 경기대 등에 따르면 김기흥 현 경기대 총장직무대행, 이백철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 김인규 전 KBS 사장 등 3명이 총장 공모 서류 절차를 통과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경기대 총장 서류 접수에는 현직 교수와 외부 인사 등 모두 7명(내부 3명·외부 4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법인 경기대 이사회는 서류를 통과한 3명을 대상으로 소견발표를 듣고 투표를 거쳐 26일 신임 총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대는 지난 3월 2일부터 김기흥 경제학과 교수가 총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총장 선출이 시도됐으나, 이사회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선출이 무산됐다.
앞선 11월에는 공모를 거쳐 4명을 총장 예비 후보자로 선정했지만 총학생회가 총장 선출에 구재단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자들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 소견발표와 면접이 취소됐다.
당시 학생들은 "손종국 전 총장이 교비 횡령 등 혐의로 처벌되고 임시이사체제로 전환되면서 7대 총장부터는 학생, 교수, 직원 등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최종후보자를 선출해왔지만이번부터 공모제로 바뀌면서 손 전 총장의 측근 인사들이 신임 총장직에 입후보하는 등 구재단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은 시기인 만큼 학교를 훌륭히 이끌어갈 총장이 선출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인규 전 KBS 사장이 경기대 총장에 지원한 것을 두고 전날 성명을 내 "이명박 대통령 정권 때 공영방송 KBS에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와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 인물"이라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해 1차로 발표한 언론부역자 10명에 포함된 김씨가 정의를 배우고 진실을 캐는 대학교의 최고 교육책임자 자리를 넘본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규탄했다.
김인규 전 사장은 손 전 총장 시절 경기대 상임이사를 맡았던 고 김영규(2005년 별세)씨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경기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김인규 전 KBS 사장의 총장직 출마가 구재단이 학교에 복귀하려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경기대가 대학구조개혁평가와 대학기관인증평가 등을 앞둔 만큼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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