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700년전 실크로드 유물 보세요"…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공개

입력 2017-05-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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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700년전 실크로드 유물 보세요"…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공개

일제강점기 '오타니 컬렉션' 유물 27점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른바 '오타니 컬렉션'이라 불리는 중앙아시아 문화재 1천700여 점이 있다.

이 유물은 일본인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 1876∼1948)가 이끈 탐험대가 20세기 초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수집한 것이다. 그는 이 유물을 조선총독부에 넘겼고, 일본이 패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타니 컬렉션 가운데 최근 고고학, 미술사, 과학 조사를 마친 유물 15건 27점을 상설전시실 3층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23일부터 1년간 특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유물 중에는 실크로드 남로(南路)의 초기 청동기시대 유적인 샤오허(小河) 묘지 출토품으로 확인된 3천500∼3천700년 전 가죽 신발, 모자, 바구니, 사람 형태의 막대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샤오허 묘지는 1934년 스웨덴 고고학자 폴케 베리만이 처음 조사했으나 당시에는 조성 시기를 알아내지 못했고, 중국 신장문물고고연구소가 2002∼2005년 발굴조사를 다시 진행해 기원전 20세기에서 기원전 15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외에도 신장위구르자치구 로프노르(羅布泊)에서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번성했던 누란(樓蘭)국의 영토에서 발견된 대접, 시루, 합(盒·뚜껑이 있는 그릇)과 누란고성의 부재로 사용된 나무 기둥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에 있는 샤오허 묘지 출토품은 발굴 당시 출토지를 잘못 기재해 유물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출토품의 실측 도면과 현미경 사진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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