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성실 답변…꾸지람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량의 확보와 자전거길, 이 두 가지는 의미가 있었는데 수질은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지시에 총리 후보자가 어떤 입장이 있겠나. 필요한 일이니까 결정하신 게 아니겠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자전거길이 도움됐다는 이야기를 잘 받아들여 주기 바란다"며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나. 잘 해석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것이 본질인가를 생각해보면 자전거길은 본질이 아니다"라며 "수질문제를 (자전거길과) 동일선상에 놓고 긍정적이었냐고 말하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수질과 수량 중에 무엇이 본질이냐'는 질문에는 "수량도 고려사항이지만 수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3차례에 걸친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감사가 정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몹시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 12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시절 민주당이 4대강 사업으로 분류해 대폭 삭감을 요구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정부 안대로 4천66억 원 모두 통과시켰다.
다만 당시 농식품위는 이 예산 가운데 700억 원은 4대강이 아닌 다른 곳의 농업용 저수지 예산으로 변경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 이 후보자는 당내 강한 비판에 직면해 당내 의원총회에서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자는 전교조 재합법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법원의 판단이 곧 나온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그런 대전제 하에서 갈등을 완화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퇴근길에 청문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어떤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을 드리겠다"며 "꾸지람도 있을 것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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