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감독대행, KBO리그 감독 데뷔전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김성근(75) 한화 감독은 만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구단이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경기 후 사임 의사를 표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김 감독의 사임을 기정사실로 하고 이상군(55)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밟았다.
하지만 KBO가 발표한 23일 자 KBO리그 현역선수 등록명단에 한화 감독은 여전히 '김성근'으로 표기되어 있다. 엔트리 접수 마감인 경기 시작 2시간 전(오후 4시 30분)까지 한화 구단으로부터 감독 교체에 관한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은 경기 시작 후에도 김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직전 "대전 모처에서 그룹 관계자와 면담 중"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만 있었다.
그래도 이날 경기 결과는 김성근 감독의 '통산 감독 성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기 시작 직전 KBO 기록위원이 '한화 이글스팀, 이상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이라고 정하고 들어가서다.
KBO리그 관계자는 "엔트리에는 김성근 감독이 올라 있지만, 실제로 팀을 이끄는 건 이상군 감독대행이라 분리해서 집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 감독이 허리 수술로 5월 5일부터 19일까지 자리를 비웠을 때 김광수(58)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았다. 당시 KBO리그 현역선수 등록명단에는 여전히 김성근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유고(有故) 기간 성적(2승 10패)은 김 코치의 통산 감독 성적으로 넘어갔다.
이로써 김 감독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천388승 1천203패 60무(승률 0.536)로 남아 있게 됐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이 KBO리그 감독 데뷔전이다. 한화 구단은 김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는 대로 KBO에 감독 엔트리 교체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김 코치는 구단의 감독대행직 요청을 고사하고 김 감독을 따라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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