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과격 학생조직 소속 학생들이 파출소를 습격해 경찰관을 살해한 '시부야(澁谷) 폭동'은 일본 경찰의 가장 오랜 미제 중 하나다.
1971년 사건이 일어난 뒤 주범들이 잇따라 체포됐지만, 나머지 1명은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일본 경찰이 사라진 주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체포하며 이 시부야 폭동이 발생 46년 만에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매체들은 경찰이 '시부야(澁谷) 폭동'의 주범 오사카 마사아키(大坂正明. 67)로 보이는 남성 A씨를 지난 18일 히로시마(廣島) 시내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1971년 일어난 시부야 폭동 사건은 오키나와(沖繩) 반환협정의 비준 저지를 위해 극렬좌익 학생 조직인 주카쿠하(中核派) 소속 학생 5천명이 시부야역 주변 경찰 기동대원과 파출소를 습격한 사건이다.
학생들은 당시 21살이던 남성 경찰관 1명을 쇠파이프로 무참하게 살해했으며 3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 사건으로 주카쿠하 소속 학생 6명이 살인죄 등으로 실형 판결을 받았지만, 주동자 중 1명인 오사카는 체포되지 않았었다.
A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경찰은 외모와 거주지에서 발견된 물품 등으로 미뤄 그가 오사카 마사아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오사카가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DNA 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시부야 폭동과 관련 없는 다른 사건의 용의자를 찾다가 A씨를 체포했다.
호텔에 가명으로 숙박한 다른 남성의 뒤를 쫓다가 이 남성의 거주지에서 A씨를 발견한 것이다. A씨는 도망하면서 경찰을 밀쳤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시부야 폭동의 공소시효는 지난 1986년 만료됐지만 지난 2010년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살인죄에 대한 시효가 철폐되면서 오사카의 범죄 행위에 대한 시효도 사라진 상태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3/02/08//PYH2013020808050007300_P2.jpg)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