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골적 친이스라엘 행보…이번엔 홀로코스트추모관 방문

입력 2017-05-23 21:31  

트럼프, 노골적 친이스라엘 행보…이번엔 홀로코스트추모관 방문

전날엔 유대모자 쓰고 美 현직대통령 중 최초로 '통곡의 벽' 찾기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친이스라엘, 친유대인 행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이스라엘 홀로코스트(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추모관인 야드 바셈(Yad Vashem)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장녀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의 유대교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쓴 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야드 바셈 내부의 '추모의 홀'에서 헌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헌화 장면은 같은 장소에 서 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외가 직접 지켜봤다.

야드 바셈 기념관은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와 피해자 증언이 담긴 문서, 개인 자료 등을 보관하고 2차 대전 중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 600만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형언할 수 없는 악의 행동"이라고 부르며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성을 강조한 동시에 유대인에 대한 동정심을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드 바셈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내 모든 친구와 함께 이곳에 오게 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이 방문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에도 공식 일정 중에 멜라니아 여사, 이방카, 쿠슈너와 함께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을 찾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통곡의 벽'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때도 키파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인 랍비(성직자)와 인사를 나눈 뒤 통곡의 벽에 오른손을 댄 채 몸을 앞뒤로 살짝 흔들며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이는 유대인들이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할 때 취하는 흔한 모습이다.

당시 사위 쿠슈너 역시 키파를 쓴 모습이었다. '트럼프의 막후 실세'로 알려진 쿠슈너는 유대인으로, 이방카는 결혼 전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만찬을 하거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위대한 동맹"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트럼프의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호평 일색의 보도를 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자 보도에서 "트럼프가 유대 국가에 대한 열정적인 지지로 이스라엘 방문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을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들레헴에서는 아바스 수반과 오찬도 없이 1시간가량 머문 뒤 다시 예루살렘으로 복귀하는 등 보여주기식 이-팔 방문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파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와 친밀한 모습을 자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을 편애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줬다.

국제사회가 반대해 온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역 내 정착촌 건설에 비판적이지 않고 대선 유세 기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착촌 지지론자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하는가 하면 취임 후 일찌감치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백악관을 방문해달라고 초청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 신임을 받는 사위 쿠슈너가 유대인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이 노골화될 것이란 분석도 꾸준히 제기됐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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