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실 조기 게양…"청소년 공격한 비겁한 행위" 비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밤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에 유럽 전체가 분노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오전 성명을 내고 유족을 위로하면서 "팝 콘서트가 열리는 곳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다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비인도적인 행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이들에 맞서서 영국과 함께하는 우리의 결기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영국에 있는 분들에게 분명하게 확인하건대, 독일은 당신들의 편"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영국과 긴밀히 공조해 테러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를 "특히 어린 청소년들을 겨냥한 가장 비겁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잔혹한 이번 테러는 유럽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젠틸로니 총리 집무실인 키지 궁에는 이날 이탈리아 국기, 유럽연합(EU) 조기와 함께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의 조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젠틸로니 총리는 트위터에서도 "이탈리아는 영국인과 영국 정부와 함께할 것"이라며 "맨체스터 테러 공격의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보낸 위로의 메시지에서 "특히 평화롭게 콘서트를 즐기던 어린 소년 소녀들이 이런 무분별한 범죄에 희생돼 아픔이 더 크다"고 위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끔찍한 맨체스터 테러를 가장 강하게 규탄한다"며 "영국인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보낸 조전에서 "냉소적이고 비인간적인 범죄를 단호히 비난한다"면서 "테러 주모자들이 합당한 징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34)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일어난 폭탄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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