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한때 신(新) 나치주의 신봉자였다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18세 남성이 같은 네오나치 그룹에 속했던 룸메이트 2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탬파의 한 담뱃가게에서 총을 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데번 아서즈(18)를 체포했으며, 그의 탬파에 있는 아파트에서 최근 숨진 시신 2구를 확인했다.
경찰이 현장을 수색한 결과 룸메이트 4명이 함께 기거한 아파트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문장, 폭탄 제조물질, 오클라호마시티 테러범 티모시 맥베이 사진 액자 등이 발견됐다.
시신 신원은 아서즈의 룸메이트 제레미 히맬먼(22), 앤드류 오네스추크(18)로 확인됐다. 아서즈는 이들 두 룸메이트가 자신이 개종한 이슬람을 모독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지내온 다른 룸메이트 브랜던 러셀(22)은 불법 폭발물 제조물질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결과 아서즈는 원자폭탄을 뜻하는 독일어 '아톰바펜' 그룹 소속이었다. 이 그룹은 네오나치즘을 신봉하며 사제폭탄 로켓 등 불법 무기류를 제조해왔다.
아서즈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올해 초 네오나치즘 웹사이트 '데일리 스토머'에 무슬림 테러리스트를 선전하는 주장을 폈으며 이후 웹사이트 포스팅이 금지됐다.
경찰은 아서즈가 한때 같은 신념을 지녔던 룸메이트들을 증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체적 동기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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