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대세상승장 시작… 코스피 내년 2,800 간다"

입력 2017-05-24 08:38   수정 2017-05-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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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대세상승장 시작… 코스피 내년 2,800 간다"

삼성증권 "내년 최고 2,630", IBK·하나투자 올해 2,600 제시

스튜어드십 도입·지배구조개편·문 정부출범 '김·장효과'도 호재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국내증시가 '대세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500∼2,600선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내년 전망치까지 내놓으면서 일부 증권사는 내년에 지수가 2,800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24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고도제한이 해제돼 대세 상승장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내년에 코스피가 2,800 이상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기존 1,900∼2,350에서 2,050∼2,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투가 지난해 말에 내놓은 기존 코스피 상단 2,350은 당시 증권사들 예상치 가운데 가장 높았는데 이를 150포인트 더 올렸다.

곽현수 신한금투 글로벌자산전략파트장은 "정책과 기초여건(펀더멘털)의 조합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와 기업들의 신성장 사업 투자 확대는 저성장 환경 탈피를 유도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곽 파트장은 연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250포인트에 과거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해 코스피 하반기 예상 등락범위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곽 파트장은 또한 내년 코스피 적정 상단을 2,800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순이익과 코스피 추이를 보면 2004∼2007년처럼 이익이 한 단계 높아질 때 폭발적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와 내년, 길게 보면 2019년까지 2000년대 중반의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는 순이익 100조원 이상 달성 원년이 되고 2018∼2019년은 100조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곽 파트장은 이어 "지난 5년간 평균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80조∼85조원과 대비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은 40∼4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증가분만 고려해도 코스피는 2,800은 물론 2,900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며 "코스피 상승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으로 2∼3분기 중 조정국면이 온다면 마지막 비중 확대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삼성증권 역시 기업 실적 호조를 근거로 코스피 내년 전망치를 2,450에서 2,630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의 예상 EPS 전망치가 지난해 말보다 13.7% 높아졌다"며 "이는 1차로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한 3월 말보다 2.8%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호조로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며 기업 실적에 우호적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향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 증시 저평가를 일컫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현실로 다가오며 대세 상승의 서막이 열렸다면서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000∼2,600으로 올려 잡았다. 작년 말에 제시한 전망치 1,850∼2,300에서 상단 기준으로 300포인트 높다.

김정현 연구원은 "올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우리나라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이익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의 시작점에 와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대세 상승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위험지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미국의 점진적 긴축 기조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그동안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긴축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할 내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 환원 정책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우리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배당성향은 18.8%인데 일본과 대만을 제외한 신흥국 수준인 34.3% 정도로만 올라가도 코스피 3,000 도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올려 잡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10배 수준에 그쳐 상승 여력이 있다며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580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문재인 정부출범 이후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며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50으로 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증시 전망을 통해 코스피 등락 폭 상단을 2,600으로 올려잡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치가 너무 높다며 이런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은 하반기에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코스피 순이익 이익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순이익이 올해 7∼9월 사이에 고점을 기록하고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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