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국내 여성 10명 중 4명은 생리컵에 대해 알고 있으며, 생리컵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여성 10명 중 3명은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컵은 몸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의약외품이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 생리용품 사용실태와 생리컵에 대한 인식·수요를 파악하고자 여성환경연대에 의뢰해 지난 4월 여성 1천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0.9%(중복 응답 포함)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탐폰 10.7%, 다회용 생리대 7.1%, 생리컵 1.4% 순이었다.
생리컵에 대해서는 41.4%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10∼20대는 61%가 알고 있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인지도가 높았다.
생리컵을 알게 된 경로는 소셜미디어가 48.5%로 가장 많았고, 언론보도 24.2%, 지인 소개 14.7%, 쇼핑몰 등 12.5% 순이었다.
생리컵 사용 경험자들은 경제적 부담 감소(87.4%), 환경보호(85.9%), 피부 알레르기 예방(95.4%)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았지만, 사용방법과 위생관리가 불편하고 판매 정보가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2.4%로 나타났다.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생리컵은 주로 해외 사이트나 온라인 사이트(82.4%)를 통해 구매했으며,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경우도 11.6%였다.
생리컵 사용 경험 조사는 무작위 표본(1천28명) 중 생리컵 사용 경험이 있는 46명과 정확한 조사를 위해 추가로 모집한 사용 경험자 153명 등 199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생리컵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 중 31.6%는 생리컵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호감이 없다고 답한 68.4%는 체내 삽입에 대한 거부감(79.2%), 세척과 소독 등 위생관리 문제(59.4%), 어려운 사용방법(57.3%)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식약처는 생리컵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자 올해 초 제조·수입업체를 대상으로 민원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최근 한 수입업체가 수입허가 사전검토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업체가 정식으로 수입품목허가 신청 절차를 거치면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에서도 생리컵이 정식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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