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수뇌부 회동을 통해 반도체 메모리 매각을 둘러싼 마찰을 해소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웨스턴 디지털의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CEO의 회동은 지난 10일에 이어 2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WD는 도시바가 추진하는 반도체 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중단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2차 회동에서 대립이 원만히 해소될지 주목된다.
밀리건 CEO는 "상대방의 동의없이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쓰나카와 사장은 "WD가 매각 절차의 중지를 요구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맞서왔다. 이 때문에 1차 수뇌부 회동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바 있다.
1차 회동이 결렬되자 WD는 지난 15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도시바는 입찰 예상 기업들이 동요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WD에 중재 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으로 접촉을 타진해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WD는 도시바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미에현 욧카이치의 반도체 메모리 공장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양보를 검토하면서 도시바측과의 타협을 찾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타협이 이뤄진다면 매각 절차가 진전을 볼 가능성이 있지만 2차 회동이 결렬로 끝난다면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통해 회사를 재건한다는 도시바의 구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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