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 英테러에 대책 마련 비상

입력 2017-05-24 10:35  

2020년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 英테러에 대책 마련 비상

군중속 수상인물·쓰레기통 폭발물 탐지 시스템 개발 속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발생으로 '소프트타깃 테러' 위협이 재차 부상하며 일본 정부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불특정다수가 출입하는 경기장이나 방일 관광객이 몰리는 번화가의 민간인들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인 소트프타깃 테러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모토 준(松本純) 국가공안위원장은 전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 공연장 테러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테러 위협이 현실적인 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찰청은 2015년 11월 파리 동시다발 테러 이후 전국 경찰본부에 대해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 관리자에게 입장객들의 소지품 검사 및 자체 경비 강화를 당부했다.

입장 제한이 가능한 정부 기관 등의 주요 시설과 달리 소트프타깃은 누구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이는 테러범들로서는 그만큼 쉽게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경기장 겸 공연장인 도쿄돔의 경우 현재 입장객의 소지품 검사는 물론 관객 좌석 주변과 쓰레기통 등에 대한 점검도 하고 있다.

도쿄도는 다음달부터는 다이토(台東)구에 있는 도쿄도미술관과 도시마(豊島)구에 있는 도쿄예술극장 등 9개 시설 입장객에 대한 소지품 검사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군중들 사이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탐지해 내는 '군중행동분석 시스템'이나 도로나 쓰레기통에 몰래 설치한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민간 시설 관리자들 사에서는 관객들의 불편 등을 들어 소지품 검사 강화 등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요즘 발생하는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민간의 힘이 불가결하다"며 "테러 발생 이후 대응하는 것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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