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교통법규 위반 건수가 많아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진 대포차 운전자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가 닷새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배모(26)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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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 40분께 경찰에 자수한 배씨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대포차인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 회색 차량을 몰고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 인근에서 A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사고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의 얼굴이 담긴 A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그대로 공개되고 관련 보도가 이어진 데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상을 보면 배씨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사과한 뒤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가 다시 차로 돌아가 그대로 달아난다.
1㎞가량 따라오며 경적을 울리는 A씨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과속을 하며 여러 차례 차선을 바꿔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
A씨는 "보험처리를 요구하자 '지금은 바쁘니 연락처를 주면 연락하겠다'고 답변을 하더니 달아났다"며 "가해 차량에 여성이 1명 더 타고 있었지만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결과 문제의 차량은 서울시에서 등록된 차량으로 본래 차주의 채무관계 등의 이유로 대포차가 됐다.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주차위반과 신호위반 등 과태료 처분이 40건 이상 부과된 상태였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 12월 이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내렸다.
배씨는 경찰에서 "보험 가입을 안 했는데 사고가 나서 겁이 나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량 구입 경위 등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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