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국민차 제조업체인 '프로톤'이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Geely·吉利)에 매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업계 소식통은 프로톤의 모회사인 DRB-하이콤 그룹이 프로톤 지분 49%를 지리에 매각하는 계약을 이날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리는 이와 관련해 프로톤의 자회사인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의 지분 50∼75%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DRB-하이콤과 지리는 관련 사항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는 DRB-하이콤의 요청에 따라 24일 오전 9시부터 주요 발표가 있을 때까지 DRB-하이콤 주식의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1980년 중반 세워진 프로톤은 동남아에선 유일하게 자동차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춘 업체로 1993년 한때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개방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내려앉았고, 2015 회계연도에만 9억9천190만 링깃(2천5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올해 2월 마감된 본입찰에는 지리와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푸조-시트로앵그룹 등이 참여했다.
지리와 PSA푸조-시트로앵그룹 등은 프로톤을 인수할 경우 인구 6억2천만 명의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내 생산기지를 확보해 여타 아세안 회원국에 무관세로 차량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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