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팀 동료들과 바쁜 일정 소화… "내년엔 우승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손흥민은 항상 웃고 있는 선수. 우리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동료들이 손흥민의 팀 내 역할을 묻는 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이 팀 전력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적지 않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카일 워커, 벤 데이비스, 케빈 비머는 토트넘의 글로벌 메인 스폰서인 AIA그룹의 초청을 받아 국내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
23일 입국한 이들은 24일 오전 서울 배화여고에서 팬 미팅 행사를 진행한 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스포츠센터로 이동해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질문은 손흥민보다 팀 동료들에게 쏟아졌다. 카일 워커는 손흥민이 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 "손흥민은 어느 상황이든 처져 있지 않다"라며 "언제나 웃고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힘이 돼 준다"라며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은 매우 겸손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다. 특별한 선수로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케빈 비머는 "손흥민은 최고의 친구"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뛰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의 선수 같다.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빈 비머는 손흥민과 함께 '핸드 셰이크 세리머니'를 직접 펼치기도 했다.
벤 데이비스는 "훈련을 할 때마다 손흥민이 잘 생겼다는 말을 동료들과 하곤 했다. 한국에 오니 더욱 잘 생겨 보인다"라며 웃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 격인 손흥민은 정작 팀 동료들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 어색한지 한참을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오전에 난생처음으로 여고를 방문했는데, 작은 행동 하나에도 소리를 질러주셔서 놀랐다"라며 "팀 동료들도 신이 났는지 매우 좋아하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 앞에서 기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해 아쉽다"라며 "내년엔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데이 행사 후 손흥민은 카일 워커, 케빈 비머, 벤 데이비스와 함께 서울시립뇌성마비 복지관 축구선수단 아동 30명과 축구 클리닉을 진행했다.
23일 귀국한 손흥민은 25일 오전 홍콩으로 넘어가 소속팀의 이벤트 경기에 참가한 뒤 다시 귀국해 2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가 대표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14일에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6어시스트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아울러 시즌 21골을 넣어 차범근이 보유했던 유럽 무대 한국인 시즌 최다 골(19골)을 넘어섰다.
특히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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