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함평마을 자매결연…부엉이바위도 공존
(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제8주기 추도식 때 눈길을 끈 '1천4마리 나비 날리기' 행사에 쓰인 나비가 전남 함평에서 '공수'된 것으로 확인돼 노 전 대통령과 함평 나비와 인연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함평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제8주기 추도식 때 문재인 대통령과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 등이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날린 1천4마리 나비는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공수됐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매년 5월 나비축제를 위해 나비를 기르고 있다.
함평군은 2010년 노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때도 나비 523마리를 봉하마을로 보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도 함평군과 인연이 각별했다.
2004년엔 함평 나비축제가 농촌형 지역발전 우수사례로 뽑혀 청와대에서 힘찬 날갯짓을 했다.
당시 이석형 함평군수가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나비축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런 인연으로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1월 폭설 피해를 본 함평군을 찾아 복구 현장을 둘러봤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첫 타지 나들이' 장소로 함평을 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당시 함평군 엑스포 공원을 방문해 "아름다운 창조의 현장입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노 전 대통령은 나비, 곤충들을 보며 "나비, 신기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동심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함평 나비'에 감흥을 받아 3개월 후인 7월 봉하마을 주민들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함평을 다시 찾았다.
당시 봉하마을과 함평 신광면 연천마을이 자매결연했고, 함평군은 봉하마을에 700평 규모의 연꽃단지를 조성해줬다.
노 전 대통령 타계 후 연천마을에도 '부엉이바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당시 함평군수였던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 회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어제 1천4마리 나비가 훨훨 나는 것을 보면서 함평과 인연이 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더욱 그리웠고 노 전 대통령이 부활한 듯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전남 함평 나비가 경남 김해에서 날갯짓한 것은 지역주의 극복과 영호남 화합을 외치신 노 전 대통령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국민통합과 화합을 상징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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