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할 시간을 주겠냐"면서 각종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
아들 병역면제 의혹엔 "부실한 자식 둔 부모 심정 헤아려달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시종일관 큰 소리 한 번 나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태도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는 "답할 시간을 주겠냐"고 되물으며 조목조목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병역면제 판정이 2002년이었고, 재신검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목숨을 건 수술을 하게 됐고 재신검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달라"며 "자식의 몸이 자꾸 이렇게 되는 것이 아비로서 (마음이) 아프다. 전신 마취수술을 7번이나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누리당 정태옥 의원이 '아들이 군대에 가고자 할 의사가 없었던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답할 시간을 주겠나"라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이 2013년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 전세를 얻는 과정에서 최소한 1억2천200만 원을 증여받았지만,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전세자금 가운데 축의금 4천만 원, 예금 4천만 원, 차 판매금 2천만 원 등 1억 원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결혼식 비용에 대해 "사돈네가 대셨다"며 "당시 (전라남도지사) 선거 때여서 몹시 쪼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여세와 관련해 "사돈네 집안일이어서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일부 의혹을 시인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몹시 처참하다"며 "제가 왜 좀 더 간섭하지 못했든가 하는 후회도 되고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학교라기보다는 여자의 몸으로 고등학교 교편을 잡다 보니 힘들었나 보다. 그런데 그쪽은 조금 편하다고 하더라"며 "왜 그리 엉터리 같은 생각을 했느냐 다그쳤더니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자신의 칼럼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을 인용한 데 대해서는 "떳떳하지 않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원래 총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되리라는 생각을 못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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