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시속 3천㎞' 맨체스터 테러에 '못 폭탄' 쓰인듯

입력 2017-05-24 16:19   수정 2017-05-24 16:38

'파편 시속 3천㎞' 맨체스터 테러에 '못 폭탄' 쓰인듯

테러단체 연계 정황…총기규제 탓 영국 테러범 폭탄 눈독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때 사용된 사제폭탄이 잔혹성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24일 영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테러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 있던 노숙인들은 부상자들의 상처에서 못을 뽑는 데 힘을 보탰다.

영국 가디언은 의료진이 생존자들의 몸에서 볼트, 너트를 제거했다고 전했고, 미국 CBS방송은 테러 현장에서 볼 베어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수사기관은 테러에 사용된 폭탄의 종류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보도된 파편의 종류를 토대로 '못 폭탄'(nail bomb)을 의심하고 있다.

이 폭탄은 말 그대로 못을 이용한 폭탄이다. 급조폭발물(IED) 주위를 못, 볼트, 너트, 볼 베어링과 같은 파편으로 둘러싸 폭발 때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살상력을 높인 무기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대학의 폭발물 전문가 지미 옥슬리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터뷰에서 현대 테러범들이 못 폭탄이 수십 년간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철저하게 관리되는 군사무기를 손에 넣을 수 없는 테러범들이 조잡한 사제폭탄으로 사망자를 최대한 많이 내려고 못 폭탄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옥슬리는 "폭발 그 자체의 속도는 시속 3천500∼3만2천㎞인데 파편이 그 속도는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사법기관의 의뢰로 실험한 결과 폭발로 추진력을 얻은 파편의 속도가 시속 3천200㎞를 넘어 일반 총알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옥슬리는 "폭발 때 충분히 멀리 있으면 압력파로부터 안전할 수 있지만 파편은 더 멀리 날아가고 예측도 더 어렵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 살만 아베디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밤 2만여 명이 운집한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폭으로 22명을 살해하고 50여 명을 다치게 했다.

미국의 한 정보관리는 이날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아베디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연계돼 있으며 해외에서 테러 훈련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 테러·반란센터(JTIC)는 아베디가 영국의 강력한 총기규제 때문에 사제폭탄을 썼을 가능성을 주목했다.

JTIC는 영국에서 화기를 손에 넣기 어려운 테러범들이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차량, 흉기와 더불어 폭발물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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