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강력하게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고 24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 및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위험하게 진행되는' 한반도 위기의 해소에 "중국 정부가 커다란 책임이 있다"면서 "중국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영 ARD 방송은 이번 방중은 가브리엘로선 (경제장관 때와 달리)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된 이후엔 첫 방문이어서 "복잡한 방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브리엘 장관이 베이징에 도착, 회담을 시작하자마자 먼저 한반도 분쟁과 관련한 중국 역할 확대를 주문하고 이어 중국 내 독일 기업에 대한 처우 문제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독일 주요 언론매체들도 가브리엘 장관 방중 관련 기사의 제목과 내용에서 독·중 양국 현안이 아닌 북핵과 관련해 중국에 주문한 대목을 가장 중요하게 다뤘다.
ARD는 북한 핵 문제는 조만간 이뤄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베를린 방문 때에도 독·중 양국 간 무역 및 기후변화와 함께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가브리엘 장관은 이날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베이징 연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독일 기업이 중국 업체와 동등한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2018년부터 전체 자동차 생산량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전기차로 채울 것을 의무화하는 제도 적용을 한 해 늦춰주고 연구개발 관련 규제도 완화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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