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실내 분수대 주변으로 달려갔다 구두에 물들어가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부총리가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 주저 없이 달려가는 신사도를 발휘해 주변에 감동을 줬다.
바너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 겸 농업장관은 24일 오전 의회 내 홀에 마련된 분수대 쪽에서 넘어진 여성 노인을 보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도움을 줬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연립여당 국민당 대표이기도 한 조이스 부총리는 이날 의회 내 행사장을 찾은 한 원주민 여성이 분수대 쪽에서 쓰러지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달려갔다.
조이스 부총리는 여성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돕고는 분수대 안쪽에 떨어져 있는 여성의 지팡이를 꺼내 놓았다.
여성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한숨을 돌린 조이스 부총리는 이어 왼쪽 구두를 벗어 물을 털어냈다. 경황없이 여성을 돕다가 분수대 쪽에 한쪽 발을 디뎌 물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조이스 부총리의 행동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잡혔으며 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호주 언론은 의회 방문자들이 이 분수대에 사람들이 종종 빠지는 일이 발생한다며 분수대와 홀 바닥 사이에 틈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2015년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의 당시 부인인 앰버 허드가 애완견 2마리를 신고 없이 들여온 것과 관련해 "안락사를 시키겠다"고 위협, 뎁과 날 선 신경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그는 붉은빛의 우락부락한 얼굴로 뎁으로부터 "토마토와 약간 근친교배 한 것처럼 생겼다"며 인신공격성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선행으로 호주 언론으로부터 '구세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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