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0경기 남았으니 잘 추슬러서 헤쳐가는 게 목표"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성근(75) 감독의 자진사퇴로 하루아침에 한화 이글스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된 이상군(55) 감독대행이 팀 운영의 방향을 밝혔다.
골자는 '빠른 팀 수습, 과도한 훈련 지양, 투수 보직 확립'이다.
이 감독대행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100경기 남았으니 잘 추슬러서 헤쳐나가는 게 목표"라면서 "선수단 미팅에서도 '힘들 때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하자. 편하게 플레이하고, 눈치 보지 말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2017시즌을 시작한 한화와 김 전 감독의 '오월동주'는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뒤 파국을 맞았다.
결국 김 전 감독이 퇴진하고 2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데뷔전에서 KIA에 8-13으로 패한 이 감독대행은 "어제 경기는 선수가 열심히 했는데 제가 처음이라 부족했다. 선발 배영수를 더 끌고 갈 계획이었다. 초반 교체는 생각 안 했다"고 인정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추가 훈련'이다.
김 전 감독은 2014년 10월 부임 후 강훈련을 선수단에 지시했다. 시즌 중에도 특타(특별 타격훈련)는 계속됐고, 자진사퇴 파동도 구단의 특타 만류가 계기였다.
이 감독대행은 "훈련은 일단 코치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정상적으로 훈련 시간은 지키고, 백업 선수는 앞뒤로 조금씩 더 치는 식으로 하는 건 같다. 대신 아침부터 나와서 하는 건 안 하려고 한다. 물론 필요할 때는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최근 들어 부상 선수가 끊임없이 나와 고전했다.
이 감독대행은 이 부분을 지적하며 "부상 선수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팀이 목표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끌고 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운드 운용법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감독대행은 "권혁과 송창식은 이기는 경기에만 던지도록 할 거다. 매 이닝 투구 수까지 고려해서 운용하겠다. 손가락을 다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빈자리는 안영명으로 채울 계획이다. 안영명은 중간보다 선발로 적합한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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