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블로그나 교류 사이트 등 인터넷상의 글을 미성년자가 작성했는지 판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개발자들은 이 기술이 미성년자를 노리는 범죄를 예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대와 정보통신(IT) 기업 사이버 에이전트(Cyber Agent)가 나고야(名古屋)시에서 열리고 있는 인공지능학회에서 AI를 통해 인터넷 글을 분석해 작성자가 미성년자인지를 판별하는 기술을 공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사이버 에이전트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교류 사이트에 올려진 글 1천 건을 AI가 학습하도록 했고 그 결과 AI는 90% 확률로 미성년자를 가려낼 수 있게 됐다.
미성년자들은 숙제, 클럽활동 등의 단어가 들어가는 글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통해 AI가 글 작성자의 연령을 판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연구팀의 도리우미 후지오(鳥海不二夫) 도쿄대 교수는 "새 기술을 활용해 교류 사이트에서 미성년자를 보호할 대책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교류 사이트가 유행인데, 익명이라는 인터넷의 특성을 이용해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등의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가 잇따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날 가나가와(神奈川) 경찰은 교류 사이트에서 알게 된 여자 중학생을 만나 외설 행위를 한 혐의로 20대 경찰관을 체포하기도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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