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이에 따른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24일 오후 대법원 산하 사법정책연구원 등의 주최로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사법의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자율주행차, 핀테크, 인공지능과 의료-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최대 이슈를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발표와 토론을 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기조연설은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이 맡았다. 권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시스템 연구 현황을 발표하고 초연결·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단상에 올라 발언할 기회는 없었으나 맨 앞자리에 앉아 권 부회장을 비롯해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언 가천의대 길병원 부원장 등의 인공지능 관련 발표 내용을 경청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의 사고책임 여부와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 무인주행의 안전성 등을 주제로 이어진 전문가 토론도 관심 있게 지켜보며 4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심포지엄에서 다른 쪽에 계신 분들의 발언을 많이 들었고 많이 배웠다"면서 "사법부에서 먼저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곧 내놓을 향후 10년 자율주행 로드맵과 관련한 질문에는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 여부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도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재벌개혁과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의 이슈가 떠오르면서 그 중심에 있는 현대차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관련 제재가 완화하는 조짐이냐는 말에 정 부회장은 "좋아져야 한다"며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판매 실적(5만1천59대)이 1년 전보다 65%나 급감하는 등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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