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이후 지금까지 금융 당국자 54명 낙마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군부와 사법기관 부패 척결 및 조직 장악을 일단 마무리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부정부패가 가장 심한 분야 중 하나인 금융분야 마피아들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24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지금까지 당과 국가기관 금융분야 간부, 금융분야 국유기업 간부 54명이 낙마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 낙마한 당국자는 양자차이(楊家才)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조리(차관보급)로 그는 23일 부인 및 아들과 함께 뇌물 수수 등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1961년 후베이(湖北)성 농촌에서 태어난 양자차이 주석조리는 금융감독 당국에서 30여년간 일해왔으며 4년 전인 지난 2013년 주석조리로 임명돼 신탁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등 비은행국 감독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은행감독관리통론', '중소기업 융자의 길', '신용대출관리신론' 등 여러 권의 책도 저술한 학구파였다.
또 지난달에는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당 규율 위반 혐의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최대 손해보험사인 중국인민보험그룹(中國人保)의 왕인청(王銀成) 회장, 야오강(姚剛)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장위쥔(張育軍) 증감회 주석조리, 다이춘닝(戴春寧)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 부사장, 양쿤(楊琨) 농업은행 부행장 등 모두 7명의 중간관리급 당국자들이 고배를 마셨다.
또 국유기업과 금융기관 간부 10명, 지방정부 당국자 37명도 사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낙마한 당국자들을 업역별로 보면 투자기관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21명, 보험 5명, 증권 5명 등의 순이었다.
마오자오후이(毛昭暉) 중국 인민대학 반부패·청렴정책연구센터 주임은 법제일보(法製日報)와 인터뷰에서 "금융분야는 사실상 자금 총량이 가장 많은 분야"라며 "어떤 지방 자금도 모두 금융으로 모이며 부패 위험도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반부패 전문가인 리융중(李永忠) 기율검사감찰학원 부원장도 "지난 4년간 부패 척결의 경험에서 보자면 금융분야 부패 척결이 가장 깊숙한 곳까지 진행되고 있다"면서 "금융분야 부패 척결이 성공한다면 중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건강하게 발전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런젠밍(任建明) 베이징항공우주대학 청렴교육센터 주임은 "금융분야는 비교적 특수한 분야라서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이 폭넓다"면서 "그러나 경제가 안정적인 호전세를 보이고 있어 지도부가 신중하게 결정한 뒤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