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1선발 요원으로 꼽은 앤서니 레나도(28)가 KBO리그 1군 무대 데뷔전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다.
레나도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에 선발해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 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레나도는 오정복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박경수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이대형이 홈을 밟아 KBO무대 첫 이닝에서 실점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한 레나도는 이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고 정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레나도는 3회와 4회 연속 삼자범퇴를 막으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5회 다시 선두타자 정현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견제 실책으로 정현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kt는 오태곤의 희생번트에 이은 박기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레나도는 이날 크게 무너지진 않았다.
하지만 직구 대부분이 시속 140㎞대 초반에 그쳤다. 경기를 치를수록 구속은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1선발의 위압감'은 아직 선보이지 못했다.
비시즌에 삼성은 레나도와 105만 달러에 계약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m4㎝의 큰 키에서 평균 시속 145∼146㎞,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내리꽂는 레나도를 보며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주목받은 래나도는 2014년 빅리그 데뷔의 꿈도 이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빅리그에서 20경기 86이닝을 소화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124경기 49승 30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레나도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했다.
하지만 레나도는 개막 직전 가래톳 부상을 당해 재활군에서 오래 머물렀다.
전열에서 이탈했던 레나도는 두 차례 퓨처스(2군)리그 등판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두 경기 성적은 5이닝 8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지 않았다.
KBO리그 1군 데뷔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6.07로 최하위다. 이 부문 9위 kt의 선발 평균자책점(4.78)보다 1점 이상 높다.
레나도는 최하위로 처진 삼성이 간절하게 기다린 '반전 카드'였다. 그러나 아직은 물음표가 많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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