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본인 관련 의혹 없어"…한국당 "흠결 많아 판단 이르다"
국민의당 "더 지켜볼것"…바른정당 "결정적 하자 없지만 유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정아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4일 첫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여야 청문위원들은 상반된 평가를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뚜렷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총리로서의 도덕적 기준을 통과했다며 벌써 합격점을 줬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대체로 결정적인 하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해명되지 않은 의혹들이 있는 만큼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자가 인정한 부인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여전히 문제로 삼고 있고, 아들 병역기피 및 증여세 탈루 의혹도 명쾌히 해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체 청문위원 중 여당 5명은 '적격', 야당 8명은 '유보' 판단을 내려 아직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및 본회의 통과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은 데다 '부적격' 판단을 내리는 의원들이 아직 없어 이 후보자가 청문회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청문위원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통화에서 위원장인 만큼 가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 후보자처럼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우회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 청문위원인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통화에서 "본인과 관련된 의혹이 없다. 부인의 위장전입 문제는 잘못됐지만, 실질적으로 이득을 본 것은 없었다"라며 "오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도 준비된 총리로서 식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후덕 의원은 "위장전입 문제는 부인이 한 것이어서 문제 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이 많은 데다 부인의 위장전입 문제를 청와대가 후보자 지명 전에 몰랐다는 것도 문제다"라며 "현재 청문보고서 채택이 난망하지만 내일 청문회를 더 지켜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아들 병역기피 및 세금탈루 의혹과 부인 위장전입, 부인 그림 강매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도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결정을 보류했다.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소소한 도덕적 흠결이 많았고, 본인도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라며 "내일 새로운 이슈들이 있을 수 있으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오늘 자기 주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났다"라며 "총리로서의 진정성을 내일 조금 더 평가하고 외교·안보와 일자리 문제 등의 국정 현안에 대해 더 물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야당 의원들 중에선 다소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지만 판단은 미뤘다.
김 의원은 "일부 문제가 있지만 결정적인 법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책능력이나 자질에선 워낙 경험이 많고 경직되지 않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자질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일단 내일 더 자질을 검증한 뒤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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