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시아 외교장관 25~26일 만나 한반도 문제 조율
中전문가 "북한, 美와 대화 앞서 더 많은 협상 카드 원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북핵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 미사일 도발로 국제 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회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제재 일변도의 압박보다는 6자 회담 재개 등 대화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 회동을 통해 북핵문제 당사국들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최근 기자 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이 7월 초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으로 25∼27일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정상회담 준비와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이들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에 동참하면서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여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는 달리 추가 대북 제재에는 난색을 보여왔다.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23일 "현재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정치적인 의지에 달렸다"면서 "대화가 매우 중요하며, 대화를 통해서만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많은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핵확산 반대와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으며 양국 모두 북한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발사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이 위기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한·중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전략적으로 한·중 간의 긴장 유발이 필요한데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를 철수시킨다면 중국과 러시아, 북한 간의 공감대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은 기술적으로는 핵무기 기술을 향상할 필요가 있고 정치적으로는 대화 의사를 내비친 한·미를 대상으로 더 많은 협상 카드를 갖길 원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돌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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