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바티칸서는 베일 쓰고 사우디서는 히잡 안 쓴 이유?

입력 2017-05-25 11:20  

멜라니아, 바티칸서는 베일 쓰고 사우디서는 히잡 안 쓴 이유?

美언론 의문 제기…"방문국 관례 따른 것"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는 머리를 가리는 베일을 썼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러나 여성이 전통적으로 머리에 히잡을 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난 21일 방문했을 때는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이를 두고 멜라니아 여사가 방문국 관례를 존중하는데 차별적이지 않으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 NPR 등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을 접견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와 이방카는 긴 소매가 달린 검은색 원피스를 입었다. 멜라니아 여사가 입었던 옷은 명품 브랜드인 돌체 앤 가바나 제품이었다.

두 여성의 의상은 교황청의 드레스코드(표준 옷차림)를 충실히 따른 것이었다.

교황청은 교황을 접견하는 여성에게 긴소매의 검정 정장을 입고 검은 베일을 쓰도록 정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히잡을 쓰지 않은 것은 사우디가 자국 여성에게는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이를 강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을 방문했을 때도 유대 종교 율법에 따른 의상을 입지 않았다. 이스라엘도 외국인에게 유대교식 복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와 이방카는 여성 기도 구역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남성 기도 구역으로 갔다.

남편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카는 유대교 관습에 따라 머리를 가리는 모자를 착용했다.

결국, 멜라니아 여사와 이방카는 머리를 가리는 베일이나 모자를 쓰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기도 했지만, 모두 방문국의 관례를 존중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 여사가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히잡을 쓰지 않은 데 대해 "그들을 모욕했다. 우리에겐 이미 많은 적이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교황청 대변인은 "엄격한 규정은 없다"며 교황청도 방문객 복장 규정을 점차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은 멜라니아 여사가 여전히 개성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방문 국가나 장소에 알맞은 의상을 입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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