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지 잃는 IS 새 전략은 '자생테러'…맨체스터 참변으로 확인

입력 2017-05-25 11:01   수정 2017-05-25 15:21

점령지 잃는 IS 새 전략은 '자생테러'…맨체스터 참변으로 확인

WSJ "유럽으로 돌아가는 IS 대원 늘어…추가 공격 잇따를 것"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빠르게 기반을 상실하면서 자생테러와 같은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한 살람 아베디도 IS와 연계된 자생 테러범이라는 정황이 영국 정보 당국에 포착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점령지를 급속하게 잃어가면서 아베디와 같은 자생 테러범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외국으로 전사들을 보내 폭력을 자행하려 한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라크 쿠르드계 분파인 쿠르드애국동맹(PUK)의 대테러 담당 관리는 신문에 "IS가 점령지를 상실하면서 대원들이 유럽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유럽에서 추가 공격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아베디를 자폭테러범으로 지목하면서 그가 IS의 활동지인 리비아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IS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아베디가 외국에서 IS와 접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WSJ는 IS 이탈자들과 대테러 관리, 기타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IS가 유럽에서 갈수록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과 시리아 출신 일부 대원들이 지하로 숨어들어 해외에 감춰둔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으로 돌아오는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이들은 위조여권을 사용하며 경로 추적을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을 경유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S 대원들은 자금을 유럽으로 끌어들이는 데 선불카드를 사용해 추적을 어렵게 한다. IS는 유럽으로 돌아가는 대원들에게 적발되지 않도록 경로를 다변화하라고 지시하지만, 일부 서방 출신 대원들이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돌아가다가 발각되기도 한다.

IS는 보안이 대폭 강화된 유럽 내 조직망이 와해돼 중동 지역으로 공격 목표를 돌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개월 새 수단, 모로코, 세네갈 등에 입국하는 IS 대원들이 대테러 당국에 포착됐다. 유럽 출신 대원들은 대부분 서방 정보 당국에 노출돼 있어 주로 시리아 등 중동 출신자들을 보낸다.

한 달 전 이탈한 IS 전직 지휘관은 IS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과 같은 새로운 목표물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WSJ에 털어놨다.

독일 당국은 지난 2년간 입국한 120만 명의 난민들 틈에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이 숨어 들어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발생한 5건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가운데 3건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튀니지 출신 망명 신청자나 난민들에 의해 자행됐다.

최근에는 터키와 이라크 남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현금 인출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대테러 당국에 감지됐다. 이슬람 무장 단체원들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이동시키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각국 테러 당국 간 공조와 감시가 강화하면서 ATM을 이용한 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IS는 그 대신 자금 흐름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는 이슬람 전통 송금 방식인 '하왈라'나 현금 운반책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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