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총참모부 "南, 새떼 보고 기관총 450여발 난사" 주장(종합2보)

입력 2017-05-25 14:57   수정 2017-05-25 14:59

北총참모부 "南, 새떼 보고 기관총 450여발 난사" 주장(종합2보)

중앙통신 기자와 문답…'대남전단 살포용 풍선' 우리 군 발표 반박

합참 관계자 "공식적으로 대응할 가치 없는 일방적 주장" 일축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홍국기 기자 = 북한은 우리 군이 지난 23일 최전방 지역 군사분계선(MDL) 상공에서 기관총으로 경고성 대응사격을 했던 비행체가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이 아닌 새떼였다고 25일 주장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남조선 괴뢰들은 강원도 철원 최전방 지역 상공에서 날아가는 새무리(새떼)를 보고 '정체 모를 비행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하하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하면서 무턱대고 우리측을 향해 경고방송을 불어대고, 450여 발의 기관총탄까지 난사해대며 소란을 피웠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이번에 감행한 무모한 군사적 도발은 남조선 사회에 반공화국 적대감을 조장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를 험악한 대결 국면에 못 박아 두려는 불순한 속내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무장지대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생겨도 '북 목함지뢰' 탓이고 바다에서 괴뢰군함선이 침몰해도 '북 어뢰' 때문이며 하늘에서 새무리가 남쪽으로 날아도 '북의 무인기'이고 주어온 변소 문짝도 '북 무인기 잔해'이며 보온병 껍데기가 나뒹굴어도 '북 방사포탄'이라고 우겨대는 것이 정신 착란증에 빠진 괴뢰들"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황당무계한 '비행체의 남하설'을 떠들어 댄다고 하여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공식적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북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첫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90여 발을 쐈고, 이후 인근 부대 몇 곳에서도 경고사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리 군이 경고사격한 탄알 수를 모두 합하면 수백 발에 이르며,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날 주장한 450여 발보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3일 오후 강원도 철원 MDL 상공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를 군 레이더로 포착한 뒤 북한 무인기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K-3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이 비행체가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 기구(풍선)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전날 발표한 데 이어, 이 풍선에 의해 살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비방전단을 최전방 접경지역에서 수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ksw08@yna.co.kr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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