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친정' 삼성에서 우승까지 하면 남은 20점도 채우겠죠"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FA 대박, 인생은 김동욱처럼!'
최근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6억 3천만원 조건에 계약한 서울 삼성 김동욱(36)을 소재로 한 기사 제목이다.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보수 총액 3억원을 받은 김동욱은 FA 시장에 나와 삼성과 계약하면서 6억 3천만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 동기들이 대부분 은퇴했을 정도로 '노장'이 된 김동욱은 연봉이 대폭 상승했고 계약 기간도 3년을 보장받았다. '인생은 김동욱처럼'이라는 제목이 과장된 표현이 아닌 셈이다.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삼성과 계약서에 서명한 김동욱은 "안 그래도 그 기사 제목을 집에서 와이프와 함께 보고 빵 터졌다"며 활짝 웃었다.
'인생은 김동욱처럼'이라는 말처럼 일반인들의 '롤 모델'이 된 자신의 농구인생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그는 "80점"이라고 점수를 매겼다.
그는 "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농구인생을 경험한 사람"이라며 "고등학교, 대학교 때 정상에도 서봤다가 대학교, 프로 초창기에는 1분도 못 뛰는 후보도 됐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평균 10점을 넣고 어시스트 4.2개를 기록한 김동욱은 "그래서 프로 초기에 주위에서 '어떻게든 붙어있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떠올리며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80점' 농구인생을 돌아봤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됐다가 2011년 12월에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약 6년 만에 다시 '친정' 삼성으로 돌아왔다.
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05-2006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오리온에서도 2015-2016시즌 정상을 경험했다.
김동욱은 "삼성에서 우승한 2005-2006시즌에는 제가 주전이 아니었다"며 "삼성에서도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제 농구인생에 아직 채우지 못한 20점을 마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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